백만 년만의 소개팅🎵 질끈 묶은 머리도 풀고, 입을 곳이 없어 처박아 둔 원피스를 꺼낼 때가 왔다. 친구의 친군데, 사진 속 얼굴도 곰상인 게 꼭 내 취향이란 말이지? 설레는 마음으로 카톡을 했다. “안녕하세요, 김소연입니다.” 살짝 이야기해보니 음식 취향도 맞고, 대화도 꽤 잘 통한다. 그와 만남이 굉장히 기대됐다. 마지막에 시간을 정하기 전까지는… |
|
|
국문과 그녀에겐 참을 수 없었던 바로 그것! 눈치채셨나요? 그와의 채팅 속 틀린 맞춤법을 찾으셨나요? 한 조사에 따르면 ‘맞춤법을 틀린 경우’가 소개팅할 때 상대에게 깨는 순간 2위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님! 만나기도 전에 그녀를 깨게 만든 문제의 맞춤법이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
|
|
채팅 속 소개팅남은 25일 불가능이란 의미로 ‘않’을 썼어요. 그러나 ‘않’은 ‘아니하-’의 준말로 ‘아니하다, 아니하지, 아니하고’ 형태인 ‘않다, 않지, 않고’로는 쓸 수 있지만, ‘않되다’로 쓸 수는 없답니다. ‘아니하되다’라는 말은 없는 것처럼요. 대신 되다 앞에는 부사 ‘아니’의 준말인 ‘안’이 오면서 되다에 부정의 뜻을 더해요!
그렇기 때문에 동사, 형용사 뒤에서 ‘~지 않다’의 형태로 ‘않’을 쓰고, 동사, 형용사 앞에서 부정의 부사 ‘안’을 쓴답니다. 예시를 한 번 생각해 볼까요?
먹지 않다, 되지 않다, 부르지 않다.
풀어 쓰면 ‘먹지 아니하다, 되지 아니하다, 부르지 아니하다’가 되는 거 보이시나요?
안 먹다, 안 되다, 안 부르다.
이때는 부사와 동사/형용사의 만남이기 때문에 꼭 띄어서 써야 합니다!
원리를 이해했다면, 쉽게 구별하는 꿀팁을 알려 드릴게요!🍯
🚨️️ 문장에서 ‘안’과 ‘않’을 과감히 빼보세요. 말이 되면 ‘안’, 말이 되지 않으면 ‘않’이 맞는 표현이에요.
한번 살펴볼까요? ‘25일 안 될 것 같아요.’에서 안을 빼 봅시다. 어떤가요? ‘25일 될 것 같아요.’ 부정에서 긍정으로만 바뀌었을 뿐, 자연스러운 문장이 완성됩니다. ‘25일 되지 않을 것 같네요.’에서 ‘않’을 빼볼까요? ‘25일 되지 을 것 같네요.’라고 이상한 문장이 되어 버려요. 어떤가요? 구분하기 쉬워졌나요?
📝 정리하자면!
⭕ 안 될 것 같아요 / 되지 않을 것 같아요 / 안 먹다 / 먹지 않다
❌ 않 될 것 같아요 / 되지 안을 것 같아요 / 않 먹다 / 먹지 안다
하지만 소개팅남의 맞춤법 실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아요. 하나가 더 남아있어요.
|
|
|
마지막에 친절하게 외친 ‘그때 뵈요!’ 그녀의 기대감을 떨어트리는 데 한몫 더 했어요. ‘뵈요’가 익숙한 사람도 있지 않나요? 획이 많아질수록 괜히 잘못 쓴 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해요.
‘뵈’와 ‘봬’ 차이가 뭐야?🤔
‘뵈다’는 ‘웃어른을 대하여 보다’라는 뜻 혹은 동사 ‘보이다’의 준말로 쓰여요.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웃어른에게도, 또래에게도 쓸 수 있어요.
‘봬다’는 없는 말이에요. 대신 ‘뵈다’의 어간인 ‘뵈’에 어미인 ‘-어’가 합해진 것이 ‘봬’에요. 어간? 어미? 갑작스러 전문용어의 등장으로 스크롤을 내리지 말고! 쉽게 설명 드릴게요. 조금만 집중해 주세요.
동사 하나를 가져올게요. ‘웃다’ 이것을 다양한 문장을 만들 수 있도록 활용해 볼게요. ‘웃다’, ‘웃고’, ‘웃으니’, ‘웃는’ 다양하게 바꿔쓸 수 있지만 단 하나 안 바뀌는 게 있어요. 찾으셨나요? 바로 ‘웃-’이에요. 우리는 앞으로 ‘웃’을 어간, 뒤에 바뀌는 ‘-다, -고, -으니, -는’을 어미라고 생각하면 좋아요. 어렵지 않죠?
그럼 어간 ‘뵈-’ 뒤에 어미 ‘요’가 붙어서 '뵈요' 아닌가요?😶
어미 ‘-요’는 없어요. 대신 ‘-어요’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뵈-’ 뒤에는 ‘-어요’가 붙어서 ‘뵈어요’가 돼요. 바로 이 ‘뵈어요’의 준말이 ‘봬요’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봬요’로 쓸 수밖에 없어요. 마찬가지로 ‘뵈었습니다’의 준말이 ‘봽습니다’가 되는 거요.
원리를 이해했다면, 쉽게 구별하는 꿀팁을 알려 드릴게요!🍯
🚨 뵈/봬가 들어갈 자리에 ‘뵈어’를 넣어보세요! 자연스럽다면 ‘봬’, 자연스럽지 않다면 ‘뵈’입니다. ‘뵈’ 자리에 ‘하’, ‘봬’ 자리에 ‘해’를 넣어도 구분이 돼요.
다음에 뵐게요 / 다음에 뵈얼게요 / 다음에 할게요 / 다음에 핼게요
다음에 뵈요 / 다음에 뵈어요 / 다음에 하요 / 다음에 해요
구별이 쉬워졌나요? 뵈, 봬 구별이 어렵다면, ‘뵈어요’, ‘뵈었습니다’라고 길게 써 보는 건 어떤가요?
그럼 ‘뵙겠습니다’는 뭔가요?🤷
‘뵙겠습니다’의 기본형은 ‘뵈다’가 아니라 ‘뵙다’예요. ‘뵙다’는 ‘뵈다’보다 훨씬 겸양(겸손)의 뜻을 담고 있는 새로운 단어예요. ‘나의 오랜 스승, 선생님을 찾아 뵙다’로 쓸 수 있어요. ‘뵈다’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봽다’로 쓸 순 없어요. 즉, ‘뵙다, 뵙겠습니다’로 써야 합니다.
📝 정리하자면!
⭕ 봬(뵈어)요 / 뵐게요 / 뵈니 / 뵙겠습니다 / 봽(뵈었)습니다
❌ 뵈요 / 봴게요 / 봬니 / 봽겠습니다 / 뵙습니다
☠️맞춤법 빌런 퇴치, 점검 완료!☠️
만약 소개팅남이 ‘25일 안 될 것 같아요’, ‘내일 봬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면, 국문과 소연의 한껏 올라간 기대를 깨트리지 않았을 거예요. 틀리지 않은 맞춤법으로도 좋은 첫인상을 줄 수 있다는 사실! 도움이 되셨을까요? 안/않, 봬/뵈 기억해 뒀다가 꼭 써먹어 보자구요! |
|
|
💡사랑받는 대화의 기술 1편💡
🗣️비난 대신 내 감정 표현하기 |
|
|
“이건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사람이 잘못한 것 같은데..?”🤔
님은 혹시 이런 생각에 빠져 밤잠 설쳐 보신 적이 있지 않나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너무 속상하고 억울한 기분인데 이걸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이 가득 차 버려서요. 분명, 나는 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의도는 아니었는데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틀어진 관계 속에서 괴로워하셨던 적이 있었을 거예요. 사실은 그저 상대로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는 반성의 다짐을 듣고 싶었던 것일 뿐이었을 텐데도요.
오늘 대화의 기술은 바로, ‘상대방의 잘못을 비난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나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입니다.
외교의 대가 벤저민 프랭클린은 그의 성공비결을 다음과 같이 꼽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에 대해서도 나쁜 점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사람들의 좋은 점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 벤저민 프랭클린 -
어떻게 말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선 비난이나 비평, 불평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다음으로 우리가 우리의 감정 상태의 기준을 상대방으로 잡아 표현하지 않고, 나 자신의 감정에 기준을 맞추어 전달하는 것이 좋아요.
즉, 남을 공격하는 말이 아닌 나를 주어로 나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어떤 행동으로 속상했다면, “네가 걔 깻잎 떼줬잖아!! 얼마나 기분 나빴는지 알아?”라고 전달하지 않고 “나는 가 걔 깻잎을 떼줘서 많이 속상하고 고민이 됐어. 왜 그랬던 건지 얘기해 줄 수 있을까?”라고 전하는 것입니다.
Tip🍯 모든 사람에게는 사람의 인정을 받으려는 ‘갈망’이 내재해 있기에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해. 나는 너를 믿어.”라는 말을 덧붙인다면 아주 좋은 대화 방식이 돼요. 어떤 순간이든 가장 중요한 건 말투와 어조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어떠신가요? 대화의 기술이 조금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지시나요? 하지만, 우리가 조금만 더 대화의 기술에 대해 고민해보고 연습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면 우리는 아주 윤택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거예요! 올바른 맞춤법과 사랑받는 대화의 기술로 2023년의 첫 소개팅, 왠지 성공할 것 같지 않나요?🙆
|
|
|
혹시 알고 계셨나요? 2023년은 검은 토끼해입니다. 토끼는 만물의 성장과 번창을 상징해요. 토끼해인 만큼 외않되 연구소에서 올 한해 님의 성장과 번창을 진심으로 기원해요! 토끼가 하루하루 성장하며 기술을 늘려나가듯이 2023년도님께서 매일 한글 지식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외않되 연구소가 동행하겠습니다! 이러한 의미에 오늘의 고사성어는 바로 ‘일신우일신’입니다.
일신우일신 뜻과 유래가 어떻게 될까요?
일신우일신은 (날 일日, 새 신新, 또 우又, 날 일日, 새 신新)은 ‘나날이 새롭게 하여 나날이 새로워진다.’라는 뜻이에요. 중국 은나라 시조인 탕왕이 반명(盤銘)에 새겨놓은 글귀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반명은 대야에 좌우명을 새겨 놓은 것을 말해요. 새겨놓은 글귀는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으로 ‘진실로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날마다 새로워야 하고 또 새로워야 한다.’는 뜻이에요. 탕왕은 매일 세수하면서 다짐했다고 해요. 좌우명을 반명에 새겨 해이해지는 마음을 다잡은 탕왕이 대단하지 않나요?☺️
맞춤법과 친해지다 보면!
어느새 메시지를 보낼 때 고민하지 않게 되고 더 나아가 올바른 맞춤법을 찾아보는 재미도 생기게 될 것이랍니다. 외않되 연구소와 함께 맞춤법 연구를 통해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함께 만들어 봐요♥ 앞으로 저희 연구 일지를 아낌없이 공유할게요! 구독자 여러분,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
|
십자말풀이 정답 다음 주 연구일지 공개 예정, 연구소 탈주 금지❗
외않되 연구소의 첫 연구일지는 어떠셨나요? 알록달록한 소개팅을 위해서는 올바른 맞춤법은 선택 아닌 필수니, 연구소의 꿀팁 잊지 마세요!
다음은 또 어떤 에피소드와 특별 콘텐츠로 여러분을 찾아갈지 기대되지 않나요? 그럼 우리.. 다음 연구일지에서 또 만나요🤚 |
|
|
|